고흐를 보면 바그너가 들리고 슈만을 들으면 클림트가 보인다?, 박소현 저, <미술관에 간 클래식> 출간

김민주 기자 2023-06-19 (월) 15:28 10개월전 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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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미술관에 간 클래식 사진 

 

다시는 그림을 그릴 수 없다는 사형선고와 다름없는 말을 들은 화가가 있다. 수술을 세 번이나 받았음에도 왼쪽 눈은 아예 보이지 않게 된 그는 약하게나마 보이는 오른쪽 눈으로만 죽기 직전까지 연작 수련을 그렸다. 모네다.


치료를 받고 다른 한쪽 눈까지 실명한 작곡가가 있다. 요한 제바스티안 바흐다. 돌팔이 의사는 바흐와 동갑내기인 작곡가 헨델도 장님으로 만들었다. 실명했음에도 9년간 멈추지 않고 대작들을 작곡했다.


다른 시대를 살았지만 같은 질병을 앓았고, 그럼에도 똑같이 창작을 멈추지 않은 두 위대한 예술가. 물 위에서 더욱 빛난 그들의 만년 명작들을 감상해보자.


야만인이 되고자 남태평양 한가운데의 타히티로 떠난 화가고갱이 있다. 원주민의 전통음악을 알고 싶어 아마존 깊은 오지로 떠난 작곡가가 빌라로부스가 있다.


서양 문명의 구속을 거부하고 작품 속에서 한없이 자유롭고 싶었던 둘을 홀린 원시주의는 그들이 남긴 말에서도 느낄 수 있다. “내 음악은 자연스러워요, 폭포처럼요. 하지만 아카데미에 발을 들이는 순간 최악으로 바뀝니다.”


프랑스 혁명을 이끈 자코뱅당의 열성 당원이었던 자크 루이 다비드는 친구이자 혁명 당원이었던 친구 장 폴 마라의 죽음으로 큰 슬픔에 잠겼다. 마라의 장례식을 주관한 다비드는 그를 순교자로 생각하고 마라의 죽음을 그린다. 이 명화는 다비드의 알프스 산맥을 넘는 나폴레옹과 더불어 프랑스 혁명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프랑스 혁명의 영웅 마라의 삶은 리하르트 슈트라우스의 마지막 교향시 영웅의 생애속 주인공과 닮았다. 급진 혁명당의 우두머리로 당당하게 등장한 그는 반대파에게 조롱을 당해 영국으로 망명을 떠났다. 민중 봉기를 이끌고 혁명을 이뤘지만 결국 죽음의 고독만 남겨진 마라의 삶을 주제로 삼은 듯한 영웅의 생애를 만나보자.


바이올리니스트이며 비올리스트 박소현이 두 번째 저서 <미술관에 간 클래식, 믹스커피>을 출간했다. “나는 클래식을 들으러 미술관에 간다"가 부제목이다. 믹스커피 출판사 일상과 예술의 지평선시리즈의 네 번째 책이다.


연주자에서 나아가 음악책 저자, 음악특강과 콘서트 가이드 등 다방면에서 활동 중인 박소현은 지난 202011월에 첫 책 <클래식이 들리는 것보다 가까이 있습니다, 페이스메이커>를 낸 바 있다.


가장 사랑받는 30인의 화가가 그린 30점의 명화와 위대한 30인의 음악가가 작곡한 30편의 명곡의 흥미진진한 비하인드 스토리가 서로 엮이고 만난다.


자연으로 빚은 명작이 눈앞에편에서 보티첼리 명화 과 베토벤 봄의 소나타는 미의 본질을 봄의 향연으로 꽤뚫는다. 무하 사계와 비발디 사계는 눈과 귀로 보고 듣는 사계절이다. 모네 수련, 헨델 수상 음악은 물 위에서 빛나는 예술이다. 고흐 별이 빛나는 밤과 바그너 탄호이저는 슬픈 별을 꿈꾸는 밤을 그려냈다. 김창열 밤에 일어난 일과 쇼팽 빗방울은 물방울을 그리는 두 남자가 거기 있다.


시공간을 넘어 환상의 세계로에는 시간을 달리는 명작의 생각으로 달리 기억의 지속, 폰키엘리 라 조콘다가 나란히 비교된다. 고갱 우리는 어디서 왔고, 우리는 무엇이며, 우리는 어디로 가는가와 빌라로부스 칸틸레나는 오지로 떠나는 고독과 번뇌가 소용돌이친다. 마그리트 빛의 제국, 드뷔시 환상은 빛과 어둠이 환상적으로 드러난다. 고구려 벽화 <강서대묘 사신도가 윤이상 영상으로 부활했다.


이상을 갈구하고 고독과 마주하다에서 호퍼 밤을 새는 사람들, 차이코프스키 감성적인 왈츠가 고독한 마음을 어루만진다. 고야 마하, 그라나도스 고예스카스는 천재가 천재를 기리는 발자취다. 뭉크 절규와 베르디 레퀴엠은 끝없는 좌절에 휩싸인 영혼을 그려낸다. 예수가 남긴 최후의 말씀은 다빈치 최후의 만찬과 하이든 십자가 위의 일곱 말씀에 오롯이 담겼다. 미켈란젤로 피에타와 로시니 슬픔의 성모는 자식의 죽음을 지켜보는 통곡이다.


내 가족을 위해 노래하는 마음편에 마티스 음악 수업, 모차르트 작은별 변주곡은 음악 안에 포근히 둘러싸인 따스한 가족들이 보인다. 미로 구성, 레오폴트 모차르트 장난감 교향곡에는 천진난만한 어린아이들이 까분다. 마네 피리 부는 소년, 리버만 피콜로 협주곡은 피콜로같이 생긴 작은 아이가 있다.


전쟁 속에서 꽃피우는 평화에서 샤갈 녹색의 바이올린 연주자, 밀슈타인 파가니니아나는 바이올린으로 펼치는 히브리 선율이다. 다비드 마라의 죽음, 슈트라우스 영웅의 생애는 영웅의 탄생과 죽음을 오롯이 새겼다. 피카소 게르니카와 프로코피예프 전쟁 교향곡은 전쟁의 잔혹상과 무고한 죽음을 기린다.


예술가의 사랑과 죽음이 남긴 것들편에 클림트 키스, 슈만 헌정은 금빛 찬란한 사랑을 노래한다. 로댕 생각하는 사람, 브람스 왼손을 위한 샤콘느는 천재들의 희생으로 완성되었다. 하트만 유작과 무소르그스키 전람회의 그림은 죽은 친구를 기리는 전시회다. 실레 죽음과 소녀, 슈베르트 죽음과 소녀는 소녀의 죽음을 둘러싼 무서운 이야기다. 칼로 벌새와 가시 목걸이를 한 자화상, 오펜바흐 자클린의 눈물은 부서져가는 몸을 힘겹게 이끌고 간다.


그들은 무엇을 위해 춤을 추는가편에서 벨라스케스 시녀들, 라벨 죽은 왕녀를 위한 파반느는 마르가리타 테레사를 추억한다. 로트레크 물랑루즈에서, 리스트 메피스토 왈츠는 영혼을 사고파는 이야기다. 드가 , 무대 위의 무희, 아당 지젤은 발레리나를 사랑한 예술가들이다. 르누아르 물랑 드 라 갈레트의 무도회, 베버 무도에의 권유에는 왁자지껄한 파티를 즐기는 한때가 그려진다. 김홍도 단원 풍속도첩, 바르톡 루마니아 춤곡에는 지금과 다른 옛사람들의 풍요로운 삶을 담은 풍경이 있다.


책을 가득 채운 명화들과 음악을 감상할 수 있는 QR코드를 통하여 눈과 귀를 즐겁게 하는 30편의 명화와 30편의 클래식 음악을 만나볼 수 있다.


저자 박소현은 부산예술고등학교 재학 중 오스트리아로 유학을 갔다. 오스트리아 빈국립음대, 린츠주립음대, 그라츠국립음대에서 바이올린과 비올라를 전공하고, 교수법, 전문연주자 학사와 전문연주자 석사를 졸업했다.


정규 앨범으로는 소니뮤직에서 비올라로 연주하는 세상의 모든 로망스 'All about Romance'를 발매했다.

 

바이올리니스트, 비올리스트, 작가, 콘서트가이드 박소현의 두 번째 저서 <미술관에 간 클래식>은 지난 614일부터 전국 서점과 인터넷에서 구입이 가능하며, 예약 구매는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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