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두수 7집 새음반 [류목 - Driftwood] 발표

김민주 기자 2023-04-21 (금) 06:46 1년전 3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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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범표지

 

존재 자체로 하나의 장르가 된 한국 언더그라운드 포크의 아이콘 김두수가 7집 새음반 [류목 - Driftwood]으로 8년만에 돌아왔다.


2019년 유럽 7개국투어 중 녹음하고 귀국 후 음악 동료들과 완성했다. 길 위에서 부른 시대의 노래다.


녹음 작업은 주로 투어 일정의 후반부에 집중적으로 이루어졌다. 여행길에서 얼개를 맞춘 후 군산으로 돌아와 국내 여러 음악 동료들 도움 속에 후반 녹음을 완성했다.


앨범에서 가장 돋보이는 트랙은 단연 첫 곡 '겨울 해'. 무심하게 흐르는 기타 위로 서걱거리는 김두수의 목소리는 슬프기도 비장하기도 하다. 기타를 따라나서는 첼로의 침잠 사이로 아련하게 솟아오르는 아코디언이 바삐 가던 걸음을 붙잡는다.


'방외자'에는 파두 기타가 등장하는데 포르투갈 여행 중 현지에서 만난 음악가 마리오 엔리케스 연주다. 스코틀랜드 시인 알라스데어 캠벨의 시에 김두수가 곡을 붙인 'Spreading the Nectar around the Land'와 함께 여행길에서 만든 것이 도드라지는 곡이다.


흐르는 나무라는 음반의 주제가 앨범제목과 동명의 곡 '류목'에 관통한다. 류목(流木)은 나무가 토막나 강물따라 흘러다닌다. 우리네 처지다. 곡의 후반부에 으르렁거리는 거친 소리인 디스토션(Distortion)을 걸어 일그러뜨려진 기타 소리가 작렬한다. 김두수의 음악에 설명문으로 자주 등장하는 프로그레시브한 면모를 보여준다.

 

1960~70년대 영국 프로그레시브 록 씬의 명그룹인 무디 블루스의 곡을 리메이크한 'Melancholy Man'에서도 다시 확인할 수 있다.


'무정유 無情遊'는 이백의 시 월하독작 月下獨酌의 한 구절에서 가져왔다. 노래가 말하는 바도 달 아래 홀로 술잔을 기울이며에 담긴 시상과 다르지 않다. 김두수에 따르면 무정유란 얽매이지 않는다는 말이다.


'바람은 쉬이 자지 않는다''산노을'에는 트롬본이 등장해 노래의 애상감을 배가시킨다. '산노을'은 비교적 깨끗한 기타톤과 편안한 목소리를 들려준다.


'저무는 길'은 앨범에서 유일하게 자작곡이 아니다. 재즈 피아니스트 임인건이 써서 2018년 두 사람이 함께 디지털 싱글로 발표했던 곡을 이번에 재수록했다. 임인건의 단짝인 이원술이 콘트라바스를 연주하고 편곡까지 맡았다.


김두수는 1986<시오리길><귀촉도>를 담은 1집 음반을 내고 세상에 나왔지만, <약속의 땅>을 수록한 1988년의 2집과 1991<보헤미안><청보리밭의 비밀>을 실어 발표한 3집 이후 오래도록 세상에서 벗어나 있었다. 이렇게 은둔의 아이콘이 되었다. 기인적 면모라는 평을 더하면 세간에 흔히 회자되는 이미지가 완성된다.


한국 포크 씬에서 김두수의 자리는 특별하다. 위에 언급한 3장의 앨범은 모두 한국 언더그라운드 포크의 걸작이다.


12년의 세월이 흐르고 나서야 2002년 발표한 4자유혼은 평단의 열광과 찬사를 이끌어내며 명반의 반열에 올랐다. 자유혼2018년 유수의 평론가들이 선정해 발표한 한국 대중음악 명반 100’ 순위에서 62위에 올랐다.


2007년의 5열흘나비2015년의 6곱사무까지 김두수는 잊혀지지 않고 등장했다.


이번 앨범의 해설서를 쓴 음악PD 정일서는 "분명한 것은 김두수는 언제나 김두수 그 자체로 대체 불가능한 존재라는 사실이다."라고 소개했다.


김두수 7[류목 - Driftwood]의 음반문의는 아울로스 미디어로 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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