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이도 사람들과 함께 하는 해양문화유산

김민주 기자 2019-11-26 (화) 07:13 4년전 356  

문화재청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소장 이귀영)는 오는 26일 오후 2시 전라남도 신안군 압해읍 고이도 어민쉼터에서 신안군과 함께 현지 주민들을 대상으로 고이도의 해양문화유산을 조사·연구한 성과를 공유하는 문화행사를 개최한다고 전했다.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는 2007년부터 해양문화유산조사 내용을 보고서와 영상으로 담아 매년 현지 주민을 위한 마을행사를 개최하고 있다. 이번 행사는 섬을 지키며, 역사를 만들어가는 고이도 주민들의 공로에 보답하고자 보고서와 영상다큐멘터리 헌정식, 사진전 개최 등 다채로운 행사를 열어 해양문화유산을 공유하는 자리다.    


고이도는 무안군 신월리 선착장에서 배로 10분 정도 걸리는 육지와 가까운 섬이다. 일본 승려 엔닌의 ‘입당구법순례행기(入唐求法巡禮行記)’에도 등장하며, 목포와 나주로 이동할 때 거치는 매우 중요한 섬이다. 고이도를 둘러싼 바다는 과거부터 조운선을 비롯한 각종 운반선의 주요 이동 경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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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이도 전경​


또한, 고려시대 축조되었을 것으로 추정되는 왕산성을 비롯하여, 도자기 등 다수의 유물이 출토된 바 있는 대촌·고장·칠동 유물산포지 등 역사적인 사실을 입증할 유적과 유물이 풍부한 곳이다. 특히, 이번 조사과정에서 고이도 왕산성 동쪽 해안을 따라 일정한 간격을 두고 바다를 향해 뻗은 석축 5기가 확인되기도 했다. 이 석축은 주민들의 구전과 대촌마을 해안가 유물산포지 등으로 보아 고려 시대부터 이용한 옛 선창 시설로 추정된다.


이와 함께 연구소가 조사한 고이도의 고고·역사, 민속, 생애사, 전통민가, 전통신앙 등 풍부한 내용들은 고이도 해양문화유산조사보고서에 수록하였다.
고이도 영상다큐멘터리는 주민들의 문화와 역사, 섬의 생태와 문화유산 전반을 20분 분량의 영상으로 담아냈다. 이 영상은 유튜브를 통해 국민에게 공개될 예정이다. 조사현장에서 생생하게 담은 고이도 풍경과 주민들의 삶이 녹아 있는 사진들은 『고이도의 바다(海)·섬(島)·사람(人)』 사진전으로 선보인다고 전했다.

문화재청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는 이번 행사를 통해 고이도 현지 주민들의 문화 자긍심을 고취하고, 우리나라 해양문화유산의 가치를 높이는데 이바지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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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이도 해양문화유산조사 세미나에 참석한 주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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