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폐 손상 유발 면역세포의 특성 및 역동적 변화 규명

김민주 기자 2021-08-05 (목) 10:12 2년전 545  

- 코로나19 바이러스 감염 후 회복까지의 면역반응 연속적 변화 규명
- 폐 손상 일으키는 면역세포의 특성 및 기원 제시

KAIST(총장 이광형)는 의과학대학원 박수형 교수 연구팀이 충북대학교 의과대학(총장 김수갑) 최영기 교수(현 한국바이러스기초연구소장), 지놈인사이트 이정석 박사팀과 공동연구를 통해 코로나19 바이러스 증식의 절정기, 그리고 회복기에 걸쳐 나타나는 면역반응의 양적·질적 변화를 규명해 폐 손상을 일으키는 특정 면역세포의 특성과 기원을 규명했다고 4일 밝혔다. 이는 코로나19 환자에서 과잉 면역반응에 의해 발생하는 폐 손상을 조절할 수 있는 타깃(대상)을 제시하는 연구 결과다.

코로나19에 감염되면 처음 바이러스가 유입되어 감염되는 폐 조직 내에서 즉각적인 면역세포의 활성화가 일어남이 알려져 있다. 이 면역세포의 대부분은 대식세포(macrophage)인데, 코로나19에 환자가 감염된 후 혈류를 통해 활성화된 단핵구가 폐 조직으로 들어오며 추가로 대식세포로 분화하며 바이러스에 감염된 폐 조직 세포들을 제거하여 초기 방어로 대응을 하게 된다.
 
코로나19 감염 후 일어나는 초기의 면역반응과 그 시간에 따른 변화를 폐에서 면역세포를 여러 차례 얻어 연구하는 것은 환자를 통해서는 불가능하다. 따라서 페럿(식육목 족제비과의 포유류)과 같은 호흡기감염 동물모델이 바이러스 감염 후 면역반응의 정확한 면모를 밝히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충북대학교 최영기 교수 연구팀은 실험동물인 페렛이 SARS-CoV-2 바이러스에 감수성이 있다는 것을 세계 최초로 학계에 보고했다.

이번 연구에서 KAIST-충북대-지놈인사이트 공동연구팀은 코로나19 바이러스 감염 동물모델을 이용하여 감염이 진행되는 동안의 폐 내 면역세포의 변화를 첨단 연구기법인 단일세포 시퀀싱을 이용해 정밀하게 분석했고, 폐 면역세포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대식세포를 10가지 아형으로 분류해 이중 어떤 대식 세포군이 폐 손상에 기여하는지를 분석했다.

연구팀은 코로나19 바이러스 감염 2일 후부터 혈류에서 활성화된 단핵구가 급격하게 폐 조직으로 침윤하며 대식세포로 분화하며 양적으로 증가함을 확인했다. 특히 이러한 혈류 기원 침윤 대식세포들은 염증성 대식세포의 성질을 강하게 나타내며, 바이러스 제거에 기여할 뿐만 아니라 조직손상을 일으키는 주범이 될 수 있음을 제시했다. 또한 이러한 대식세포 분화의 양상은 중증 코로나19 환자들의 폐 조직에서 관찰되는 변화와도 높은 유사도를 보임을 규명했다.

보건복지부와 KAIST의 지원을 받아 수행한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 저명 학술지인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스(Nature Communications)誌 7월 28일 字에 게재됐다(논문명: Single-cell transcriptome of bronchoalveolar lavage fluid reveals sequential change of macrophages during SARS-CoV-2 infection in ferrets).

공동연구팀은 현재 면역억제제를 투약받은 코로나19 환자들의 면역반응 변화를 종적으로 추적하며, `싸이토카인 폭풍'과 같은 치명적인 중증 코로나19의 과잉면역반응의 적절한 제어와 약물의 면역학적 효과를 규명하는 후속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이번 연구의 제1 저자인 지놈인사이트 이정석 박사와 KAIST 고준영 박사과정은 "이번 연구 결과는 코로나19 환자의 폐가 경험하게 되는 선천 면역반응을 단일세포 전사체라는 오믹스 데이터를 이용해 다각적으로 분석해, 바이러스 감염 시에 발생하는 대식세포 면역반응의 이중성을 이해하는 중요한 자료ˮ고 설명했다.

충북대학교 최영기 교수는 “SARS-CoV-2 바이러스 감염 후 시간의 경과에 따른 바이러스의 증식성 변화 및 병리학적 분석을 수행한 이번 결과는 전반적인 바이러스 감염 및 회복에 관여하는 병인기전을 이해할 수 있는 중요한 연구자료“라고 말했다.

KAIST 박수형 교수는 "코로나19가 감염된 직후 시간에 따른 변화를 감염 전과 비교하여 정밀하게 규명한 것이 이 연구의 가장 큰 수확이며, 감염 후 폐 손상이 특정 염증성 대식세포에 의한 것임을 규명하여 중증 코로나19 환자에서 사용되는 면역억제 치료 전략을 정교하게 만들 수 있는 근거를 마련했다ˮ라고 말했다.

용어설명

1. 대식세포
바이러스에 감염된 세포나 암세포 등을 인식하고 포식작용을 통해 직접 제거하는 기능을 가진 면역세포이다. 항원을 특이적으로 인식하는 적응면역계의 T세포와 달리, 선천면역세포인 대식세포는 병원균으로부터 인체를 보호하는 최전선에서 즉각적인 방어를 담당한다. 조직 내에 머물러 있는 대식세포 뿐만 아니라, 혈액에 존재하는 단핵구가 염증 상황에서 조직으로 이동하고 분화하여 대식세포로 바뀌는 경우도 알려져 있다. 대식세포는 이처럼 병원체에 대한 방어에 중요하나, 한편으로는 그 과정에서 조직의 손상을 유발하고, 염증으로부터 회복하는 과정에서 섬유화를 유발하기도 한다.

2. 단일세포전사체
개별세포 각각이 발현하는 mRNA의 발현양을 유전자별로 분석하여 세포의 기능과 변화를 계측하는 유전체 분석기법으로, 면역학, 발생학, 종양학 분야의 첨단 연구에 널리 응용되고 있다.

3.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스(Nature Communications)
네이처(Nature)에서 발행하는 학술지인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스(Nature Communications)>는 과학 전반의 주제를 다루는 권위있는 국제학술지로 impact factor는 14.919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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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설명] 코로나19 바이러스의 페럿 감염모델을 이용하여, 감염 전, 감염 2일차, 감염 5일차에 폐포세척액을 얻고 면역세포를 분리하여 단일세포전사체 수준의 양적-질적 변화를 평가하였다.
 그 결과, 바이러스의 증식이 활발한 감염 2일차에 혈류로부터 침윤한 대식세포의 비율이 급증하며 강력한 염증반응을 유발함을 확인하였고, 절정기를 지나 5일차에 접어들며 바이러스는 감소하지만 폐내 대식세포들의 변화는 지속되며 조직손상을 유발함을 확인하였다.
 이번 연구는, 향후 코로나19 환자에서 발생하는 과잉면역반응에 의한 폐손상을 시간에 따른 변화에 기반하여 이해하고 이를 조절하기 위한 타깃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세계 면역학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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