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운 전자 이용, 온실 가스 저감 원리 규명

박한수 기자 2021-01-08 (금) 19:15 3년전 535  

- KAIST·기초과학연구원(IBS) 공동연구팀, 금속-산화물 계면에서 발생하는 핫전자를
  이용한 화학 반응 제어 연구
- 에너지 전환 및 차세대 촉매 개발에 응용 가능, 온실 가스 저감도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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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왼쪽)KAIST 화학과 박정영 교수 / 사진 2. KAIST 생명화학공학과 정유성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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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왼쪽)KAIST 신소재공학과 정연식 교수 / 사진 4. KAIST 화학과 이시우 박사

국내 연구진이 금속-산화물 계면에서의 촉매 화학 반응 과정에 대한 메커니즘을 직접 밝히고, *핫전자(뜨거운 전자)가 촉매 선택도를 향상시키는 데 결정적인 요소임을 실시간 핫전자 검출을 통해 입증했다.
☞ 핫전자(Hot electron): 분자의 흡착, 화학 촉매 반응, 빛의 흡수와 같은 외부 에너지가 금속 표면에 전달될 때, 화학 에너지의 순간적인 전환과정에서 에너지가 올라간(물질의 자유전자보다 약 100배 높은) 상태의 전자를 말한다. 태양광을 전기에너지로 전환하는 데 사용되는 매개체로도 사용된다.

KAIST(총장 신성철)는 화학과 박정영 교수(기초과학연구원(IBS) 나노물질 및 화학반응 연구단 부연구단장), 신소재공학과 정연식 교수, 생명화학공학과 정유성 교수 공동연구팀이 차세대 고성능 촉매 설계에 활용할 수 있는 반응성 향상 원리의 기틀을 마련했다고 8일 밝혔다.

현재 에너지 사용량 절감과 친환경 화학 공정 개발이라는 글로벌 도전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 새로운 고효율 촉매 소재 개발은 필수적이다. 친환경 화학을 위한 불균일 촉매의 궁극적인 목표는 원하는 생성물에 대해 높은 선택성을 가진 재료를 설계하는 것이다.

많은 화학 촉매 반응 중 알코올의 선택적 산화는 에너지 변환 및 화학 합성에서 중요한 변환 과정이며, 특히 메탄올의 부분 산화를 통해 생성되는 메틸 포르메이트는 포름알데히드 및 포름산과 같은 귀중한 화학 물질의 화학연료로 사용되는 고부가 가치 생성물이다. 따라서 지구온난화 문제의 핵심인 이산화탄소의 저감과 고부가 가치 화학연료 생성의 향상을 위해서는 열역학적인 장벽을 뛰어넘어 높은 선택도를 가지는 우수한 성능의 촉매 개발이 필요하다.

공동연구팀은 이를 해결하는 방안으로, 백금 나노선을 티타늄 산화물에 접합시켜 `금속 나노선-산화물 계면'이 정밀하게 제어되는 신개념의 촉매를 개발했고, 더 나아가 금속 나노선-산화물 계면 기반의 `핫전자 촉매소자'를 활용해 실시간으로 핫전자의 이동을 관찰했다. 연구진은 금속-산화물 계면이 형성되면 메틸 포르메이트의 생성효율이 향상되는 동시에 이산화탄소의 생성이 현저히 감소하는 점을 관찰했으며, 이 높은 선택도는 촉매 표면에 형성된 계면에서의 증폭된 핫전자의 생성과 연관이 있음을 규명했다.

또한 연구진은 계면에서의 증가된 촉매 성능을 실험뿐 아니라 이론적으로도 입증했다. 연구진은 금속 나노선-산화물 계면에서의 증폭된 촉매 선택도가 계면에서의 완전히 다른 촉매 반응 메커니즘에서 기인하는 것임을 양자역학 모델링 계산 결과 비교를 통해 증명했다.

연구를 주도한 화학과 박정영 교수는 "핫전자와 금속 나노선-산화물 계면을 이용해 온실가스인 이산화탄소의 생성을 줄이고 고부가 가치 화학연료의 생성을 증대시킬 수 있다ˮ며 "촉매의 선택도를 핫전자와 금속-산화물 계면을 통해서 제어할 수 있다는 개념은 에너지 전환 및 차세대 촉매 개발에 이용될 수 있고 지구온난화의 주원인인 온실가스의 저감 등의 응용성을 가질 거라고 예상된다ˮ고 말했다.

나노선과 산화물의 접합 연구를 주도한 신소재공학과 정연식 교수는 "기존의 촉매 소자 시스템에서는 기술적으로 어려웠던 금속-산화물 계면에서의 핫전자 검출을 아주 정밀한 나노선 프린팅 기술로 인해 가능하게 만든 연구며, 이 기술은 향후 다양한 차세대 하이브리드 촉매 개발에 활용할 수 있으리라 기대된다ˮ고 말했다.

이론적인 계산으로 계면과 촉매 선택도 간 관계 입증을 주도한 생명화학공학과 정유성 교수 역시 "촉매 화학 반응에서의 선택도를 높이기 위해 금속-산화물 계면이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음을 실험적 관찰과 이론적인 양자 계산을 통해 증명한 연구로, 불균일 촉매를 이용한 화학 공정 개발에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ˮ 라고 언급했다.

KAIST 화학과 이시우 박사가 제1 저자로 참여하고 기초과학연구원(IBS) 및 한국연구재단의 지원으로 수행된 이번 연구 결과는 종합 과학분야의 국제 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스(Nature Communications)에 1월 4일 字 게재됐다. (논문명 : Controlling hot electron flux and catalytic selectivity with nanoscale metal-oxide interfaces)

□ 용어설명

1. 핫전자 (Hot electron)
분자의 흡착, 화학 촉매 반응, 빛의 흡수와 같은 외부 에너지가 금속 표면에 전달될 때, 화학 에너지의 순간적인(펨토초, 1천조분의 1초) 전환과정에 의해서 여기 되는 1-3eV의 에너지를 가지는 전자이다.

2. 금속-산화물 계면 (Metal-oxide interface)
금속 촉매와 산화물 지지체의 물리적인 접합에 의해 형성되는 나노미터 단위의 계면 구조이다. 금속-산화물 계면에서의 활성 금속 표면으로의 산화물 지지체 이동 또는 금속과 산화물의 상호 전자 교환을 통해 단일 금속 혹은 산화물보다 보다 큰 촉매 반응성 및 선택도를 나타낸다.

3. 핫전자 촉매소자 (Hot electron-based catalytic device)
금속 나노박막과 반도체 기판의 접합으로 이루어진 쇼트키 나노다이오드이다. 발열 촉매 반응에 의해 촉매 표면에서 순간적으로 발생한 핫전자가 소멸이 되기 전에 화학 전류로 검출할 수 있다. 이러한 핫전자 촉매소자는 상압/고온에서도 핫전자를 실시간으로 검출할 수 있게 해준다.

4. 촉매 선택도 (Catalytic selectivity)
선택도는 많은 열역학적으로 실현 가능한 생성물 분자에서 하나의 원하는 분자를 생성하는 것을 의미하며 부산물을 생성하지 않는 청정 공정 개발의 핵심 개념이다.

5. 촉매전자학 (Catalytronics)
촉매반응 중에 순간적으로 발생하는 핫전자와 해당 화학 반응의 관계를 규명하고 이를 통한 고성능의 촉매 개발 및 촉매 반응의 전기적 제어를 목표로 하는 분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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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1. 백금 나노선을 타이타니아에 증착시켜 제작한 핫전자 촉매소자와 이를 이용한 온실가스 저감원리의 모식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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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2.  백금 나노와이어를 타이타니아에 증착시켜 제작한 핫전자 촉매소자를 이용한 금속-산화물 계면에서 촉매 반응에 의해 생성되는 핫전자 이동 검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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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3. 개발한 핫전자 촉매소자에서 백금 나노와이어의 선폭(금속-산화물 계면의 농도)에 따른 촉매 선택도 및 핫전자 검출 효율 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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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4. 밀도범함수 계산을 통한 백금 나노와이어-타이타니아 촉매에 형성된 금속-산화물 계면 나노구조에서의 메탄올 산화 반응 경로(메틸 포르메이트 및 이산화탄소 생성)에 따른 활성화 에너지 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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