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튬이온전지용 3차원 공간구조형 음극소재 개발

안영진 기자 2020-04-23 (목) 20:40 4년전 381  

- 기존 흑연 대비 5배 용량, 단순공정(one-pot)으로 합성해 전기자동차 응용 기대


한국연구재단(이사장 노정혜)은 박민식 교수(경희대), 문장혁 교수(중앙대), 김정호 교수(호주 울런공대) 등 공동연구팀이 자이로이드구조의 고용량·고출력 차세대 리튬이온전지용 3차원 음극소재를 개발했다고 밝혔다. <※ 자이로이드(gyroid) : 규칙적 패턴이 반복되는 다공성 삼차원 나노 구조체. 삼각함수()를 사용한 수학적 표면으로 구성됨>

전기자동차 시장의 확대로 고성능 리튬이온전지 수요가 늘어남에 따라 리튬이온전지용 음극소재로서 기존 흑연 대비 10배 이상의 이론용량을 갖는 실리콘에 대한 연구가 활발하다. <※ 이론용량 : 흑연의 이론 용량 372 mAh/g, 실리콘의 이론 용량 4,200 mAh/g>

하지만 충·방전시 실리콘이 3배 이상 팽창하면서 구조가 붕괴,  성능이 저하되는 것이 문제였다. 때문에 상용 음극소재인 흑연에 실리콘을 미량 섞어 용량을 다소 높이는 데 그쳤다.

연구팀은 실리콘 팽창에 따른 재료 내부의 저항력(응력)을 최소화하도록 다공성 자이로이드 구조의 실리콘복합산화물 음극소재를 설계하고 단일공정(one-pot)을 통해 합성하는 데 성공했다. <※ 응력 : 압축, 굽힘, 비틀림 등 외부 힘에 의해 변형된 물체의 내부에 발생하는 저항력. 재료에 응력이 생기면 재료의 강도가 떨어지거나 파손되기 쉽다.>

시뮬레이션을 통해 예측한 결과 다공성 기공이 응력을 줄이고 3차원 자이로이드 구조를 통해 구조적 안정성을 확보할 수 있음을 알아낸 데 따른 것이다.

이렇게 개발된 소재는 실제 충·방전 시 규칙적으로 배열된 직경 10나노미터 크기의 기공들이 실리콘의 부피팽창을 효과적으로 완충함으로써 기존 흑연 대비 5배 이상의 가역용량을 달성했다. 100회 이상의 충·방전에도 초기 효율의 80%를 유지하는 장수명을 구현해 냈다. <※ 가역용량 : 1635 mAh/g의 충·방전시 반복적으로 사용 가능한 리튬이차전지 용량>

한편 복합소재 내부의 산소만을 선택적으로 환원하여 내부에 기공을 형성함으로써 기공을 통한 리튬 이온의 확산을 도왔다. 

반복적인 리튬 이온 유출입 시에도 기계적 강도 손실 없이 출력 특성을 개선시킬 수 있었다는 설명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연구재단이 추진하는 기후변화대응기술개발사업의 지원으로 수행된 이번 연구의 성과는 재료분야 국제학술지 '에이씨에스 나노(ACS Nano)'에 8월 5일 게재되었다. 

※ 논문명: Everlasting Living and Breathing Gyroid 3D Network in /C">/C Nanoarchitecture for Lithium Ion Battery
※ 주저자: 이재우 박사과정(공동1저자, 호주 울런공대), 문장혁 교수(공동1저자, 중앙대), 박민식 교수(교신저자, 경희대), 김정호 교수(교신저자, 호주 울런공대)

이재우 연구원은 "시뮬레이션 해석과 실제 실험적 관찰이 통합된 융합연구인 것에 큰 의의가 있다"며 "향후 실리콘 기반 음극소재 융합연구는 리튬이온전지가 핵심부품으로 사용되는 전기자동차 산업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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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1) 3차원 공간구조형 실리콘복합산화물 합성공정 모식도
자이로이드 구조의 실리카(왼쪽 위)를 전구체로 간단한 선택적 환원공정을 통해 실리콘 결정이 내부에 삽입된 3차원 공간구조형 실리콘복합산화물을 합성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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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2) 유한요소해석을 통한 다양한 3차원 실리콘 구조체의 부피팽창 시뮬레이션
각 모델 아래의 숫자는 리튬이온의 삽입량을 퍼센트 농도로 표현한 것이며, 적색으로 변할수록 각 국소지점의 위치변화(부피팽창도)가 크다는 것을 의미 한다. 입자 단위의 실리콘(위)은 리튬이온 삽입시(전지 충전시) 부피가 300%  가량  변하지만 본 연구에서 설계된 3차원 공간구조형 실리콘복합산화물(아래)은 기존 부피를 그대로 유지하는 모습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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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3) 실리콘 입자 내부 결정학적 결함 유무에 따른 영향 확인
리튬 삽입 시, 입자 내부에 결정학적 결함이 없는 입자의 경우(왼쪽, 위 : 시뮬레이션, 아래 : 전자현미경 관찰) 리튬이 표면부터 쌓여 내부로 침투하면서 기계적 강도 약화를 야기하지만, 결정학적 결함이 유도된 입자의 경우(오른쪽) 결함을 통해 리튬이 내부까지 고르게 확산하여 기계적 강도를 그대로 유지하며 출력특성이 개선된 모습을 확인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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