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문종 "자유한국당 탈당 선언…"탄핵은 촛불 쿠데타"
"당내투쟁 했지만…돌아온 것은 욕설과 저주성 악담뿐"

장건섭 2019-06-18 (화) 14:36 4년전 7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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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문종 의원이 1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자유한국당 탈당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사진=장건섭 기자

(서울=특허방송) 장건섭 기자 = 최근 자유한국당을 탈당한 홍문종 의원이 18일 "태극기 세력을 주축으로 하는 정통 지지층을 결집하고 보수정권을 창출하기 위해 나섰다"고 말했다.

홍 의원은 국회 정론관에서 자유한국당 탈당 기자회견을 열고 "한국당의 역할을 기대하기가 쉽지 않다는 판단이 들었다"며 탈당 이유를 설명했다.

홍 의원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은 거대한 정치음모와 촛불 쿠데타 등으로 만들어진 거짓의 산으로, 날조된 정황이 갈수록 기정사실로 되고 있다"며 "불법 탄핵에 동참해 보수 궤멸의 결정적 역할을 했던 의원들은 잘못을 고하고 용서받는 절차를 거쳐야 한다"고 주장했다.

홍 의원은 "신당 창당은 보수 분열이 아닌 보수정당의 외연 확장으로 평가되는 게 옳다"며 "지금 비록 당을 떠나지만 애국의 길, 보수재건의 길에서 반드시 다시 만나게 되리라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홍 의원은 전날 한국당에 탈당했으며, 대한애국당 공동대표로 추대됐다.

한편, 홍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 직후 기자들과 만나 의원 40~50명 동참 가능성을 밝힌 것에 대해 "한국당만 두고 말씀드린 게 아니기 때문에 크게 말씀드린 것이 아니"라며 "제가 신호탄이 되고 많은 분들이 곧 동참하게 될 거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고 말했다.

홍 의원은 "공천권 가진 황교안 대표가 어떻게 공천하겠다고 말씀하시기 시작했지 않나"라며 "본인 생각이나 지역 주민들 생각에 황 대표와 생각이 다르다고 판단하는 분들은 모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추후 한국당 공천 과정에서 탈락한 사람들이 합류할 가능성에 대해선 "자기가 생각하고 선택할 것"이라면서도 "공천을 탈락하고 왔다고 '신공화당'이 공천을 주지는 않을 것이다. 신념이 같아야하고 바라보는 미래 향한 시각이 같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전 대통령과 소통했냐는 질문엔 "지금까지 정치를 하면서 박 전 대통령과 중요한 문제를 상의하지 않은 적이 없다. 이 정도로만 말하겠다"고 말했다.

홍 의원은 이어 "지금 황교안 대표 체제는 보수세력을 아우를 수 있는 상황이 아니라고 많은 이들이 판단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홍 의원은 '가칭 신공화당은 제2의 친박연대 아니냐'는 질문에는 "친박연대는 공천 불이익을 우려한 사람들이 모였던 것이고, 우리는 지난 3년간 보수우파의 단합을 외쳤던 사람들"이라며 차별성을 강조했다.

탈당에 앞서 박 전 대통령과 사전 교감이 있었느냐는 물음에는 "지금 영어의 몸이기 때문에 여러 부담을 줄 수 있어 공개적으로 뭐라 말하기는 힘들다"며 "박 전 대통령과의 '컨택'이 없었다고 할 수는 없다. 박 전 대통령과 중요한 정치적 문제에 대해 상의하지 않은 적이 없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박 전 대통령도 밖에서 사람들이 편지를 많이 보내와 관련 내용을 잘 알고 계시고 상황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홍 의원은 전날 한국당에 탈당했으며, 대한애국당 공동대표로 추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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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문종 의원이 1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자유한국당 탈당 기자회견을 마치고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사진=장건섭 기자.

■ 다음은 홍 의원의 자유한국당 탈당 기자회견문 전문이다.

당을 떠나면서 드리는 글

이제 오랜 불면의 고민을 접고 정치적 둥지였던 자유한국당을 떠나고자 합니다.

저라도 먼저 나서지 않으면 보수 재건이 요원하게 될 것 같은 압박감에 승복한 결과입니다.

처음엔 ‘당의 주인은 우리’이라는 생각이 커서 당내 투쟁을 고민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보수정권을 창출해야 하는 우리의 당면과제에는 아무런 도움이 되지 못한다는 현실을 이제야 깨달았습니다.

그동안 당내 의원들을 설득하기 위해 나름 열심히 뛰었습니다.

우파 시민들의 지지를 얻어야 21대 총선은 물론 2022년 대선에서 정권 창출 가능성을 기대할 수 있다고 외치고 또 외쳤습니다.

한국당이 보수우익의 중심이 되려면 무엇보다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탄핵이 부당하다고 저토록 처절히 외치고 있는 우파시민들 마음을 품어야 한다고...

3년여를 폭염이나 혹한에도 아랑곳없이 서울역, 대한문, 동화면세점, 교보문고 등 광화문 일대를 돌면서 태극기를 흔들어왔던 정통우파 시민들의 오랜 외침에 귀 기울여야 한다고...

특히 자당의 대통령 불법탄핵에 동참해 보수궤멸의 결정적 역할을 했던 탄핵찬성 의원들의 경우, 저마다의 잘못을 고하고 용서받는 절차를 반드시 거쳐야 한다고...

이 때 대통령을 제대로 보필하지 못한 우리도 함께 용서를 구하겠다고 까지 했습니다.

특히 탄핵이 거대한 정치음모와 촛불쿠데타 등으로 만들어진 거짓의 산에 날조된 정황이 갈수록 기정사실화 되고 있는 만큼 당 차원에서 탄핵백서를 제작하자고, 그래서 탄핵기록의 왜곡을 막자고 반복해서 말해 왔고 황교안 대표께도 이를 당부했으나 별다른 대답을 들은 게 없습니다.

그래서 나선 것입니다.

더 이상 한국당 역할을 기대하기가 쉽지 않다는 판단이 들어 나라도 태극기 세력을 주축으로 하는 정통 지지층을 결집하고 선명한 우파 정책으로 그들의 선택폭을 넓혀주는 방식으로 보수정권 창출을 해야겠다고 나섰습니다.

그러나 돌아오는 건 박근혜(대통령) 팔이‘니 ’보수 분열‘이니 ’공천받기 위한 꼼수‘라느니.. 차마 옮기기 민망할 만큼 상스러운 욕설과 저주성 악담들이었습니다.

그 험한 말들이 제 본의를 왜곡하면서 횡포를 부릴 때 속이 상했지만 감당해야 할 몫이라 생각하며 순응했습니다.

과거 박근혜 정부 당시 ‘동지의 인연’을 나눴던 몇몇 동료 의원들의 ‘처세술’도 상처를 줬습니다.

국회의원이 되기 위해 당시 그들이 박 대통령 앞에서 어떤 처신을 했는지 기억에 생생한데 너무도 달라진 표정으로 세상인심을 전하고 있는 그들이 그저 놀라웠습니다.

그래도 면전에서는 아무런 내색을 하지 않았습니다. 맞서 싸울 적이 아니라 서로의 정치영역을 품앗이로 확장해 줄 ‘한 식구’라는 생각 때문이었습니다.

그런 와중에도 “장도를 기원한다”, “통합의 큰 물길에서 다시 만나자”는 등의 격려 문자로 위안을 준 후배 의원들에게 감사인사 드립니다.

저는 이 순간이 먼 훗날 국가와 민족을 위한 현명한 선택으로 역사에 기록될 것을 확신하고 있습니다.

탈당을 만류하면서 모 의원이 공개적으로 창당의 정치적 대의 명분과 가치 등을 밝혀 달라고 요구한 질문에도 답하겠습니다.

“저는 태극기 신당 창당의 가치는 정통우파의 선명한 정치결사체의 구심점이 되어 국민을 바라보는 정치를 실현할 수 있다는 것이고, 3년 동안 태극기를 흔들어 온 정통우파 지지자들의 눈물을 닦아주는 게 우리의 대의명분이자 직면한 당면과제라고 생각합니다.”

거듭 말씀 드리지만 신당 창당을 보수 분열로 몰아부칠 일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보수정당의 외연 확장으로 평가되는 게 옳습니다.

당장 정의당 민평당 등 여당인 민주당과 뜻을 함께 하는 여야 4당이 하나가 되어 6월 임시국회 소집 요구서를 내니 한국당을 패싱한 채 국회가 열리게 되지 않았습니까? 이런 식으로 앞으로 한국당 혼자 어떻게 보수우파 정책을 국회에서 실현시키겠다는 말입니까?

회자정리 거자필반(會者定離 去者必返)이라고 했습니다.

지금 비록 당을 떠나지만 애국의 길, 보수재건의 길에서 반드시 다시 만나게 되리라 확신합니다.

어떤 경우라도 정치를 개인의 영달이 아닌 역사 앞에 떳떳한 성과로 남을 수 있도록 늘 마음에 새기고 노력하겠습니다.

모쪼록 저의 충심을 혜량해 주시고 격려와 배려의 눈길로 응원해 주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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