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과 바이러스․바이로이드 9종’ 한 번에 진단 키트 개발

박은희 기자 2021-10-15 (금) 07:17 2년전 875  

- 다중정밀진단 도구 개발…무병 묘 생산 효율 높이는 데 활용 - 

 

 농촌진흥청은 건강한 과수 묘목 생산의 효율을 높이고 바이러스 병 등으로 인한 농가 피해를 막기 위해 사과 바이러스와 바이로이드 9종을 빠르고 정밀하게 진단할 수 있는 ‘다중정밀진단 도구(키트)’를 개발했다.

 

<사과 바이러스·바이로이드 감염 증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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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과황화잎반점바이러스 - 잎의 황화(누런색)반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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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과괴저모자이크바이러스 - 잎 모자이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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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과 바이로이드 - 원형반점과 착색 불량

 

바이러스․바이로이드에 감염된 사과나무는 잘 자라지 못하고 병해충이나 환경 스트레스로 인한 피해를 더 쉽게 받을 뿐 아니라, 과일 품질이 떨어지고 수량도 줄어든다. 

그러나 아직 치료제가 없어 발생 초기 원인을 정확히 진단해 병에 걸린 나무를 없애거나, 병 없이 튼튼한 묘목을 심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다.

 

이에 농촌진흥청은 바이러스 피해를 예방하고 병이 확산할 때 빠르게 대응하고자, 두 세트로 구성된 다중정밀진단 도구를 개발했다.

 

<사과 9종 바이러스·바이로이드 다중정밀진단 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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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과 바이러스·바이로이드 다중정밀진단 키트

- 상자 옆의 튜브 2개가 키트임 (① 세트1, ② 세트2, ③ 반응액)


첫 번째 세트로는 기존에 알려진 사과황화잎반점바이러스, 사과줄기그루빙바이러스, 사과줄기홈바이러스, 사과모자이크바이러스, 사과바이로이드 같은 주요 바이러스․바이로이드 5종을 진단할 수 있다. 

두 번째 세트로는 2017년 이후 국내 과수원에서 새롭게 보고된 사과괴저모자이크바이러스(가칭), 사과루테오바이러스1(가칭), 사과러버리우드바이러스1(가칭), 사과해머헤드바이로이드(가칭), 4종을 진단할 수 있다. 

이번에 개발한 도구는 기존의 중합효소연쇄반응(RT-PCR)과 원리는 비슷하지만 중합효소연쇄반응 기술에 탐침(프로브)을 붙여 여러 종의 병원체 유전자를 한 번에 특이적으로 증폭한다. 이후 증폭 과정에서 발생하는 형광물질을 검출, 양을 측정해 병원체 유무를 확인한다.

유전자 증폭 산물을 확인하기 위한 별도의 전기영동 과정 없이 형광으로 검출함으로써 민감도를 10배에서 최대 100배까지 높였다. 또, 진단 시간도 기존 3시간에서 90분 정도로 절반 정도로 줄였다. 

 

 농촌진흥청은 이번 진단 도구를 기술이전을 통해 내년부터 제품화할 예정이다.

아울러, 무병 묘목 생산과 민원인의 바이러스, 바이로이드 진단 등에 활용할 계획이다.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원예특작환경과 최준열 과장은 “사과에 이어 포도, 복숭아 등 과일 종류별로 문제가 되는 바이러스․바이로이드 다중정밀진단 도구를 지속적으로 개발하겠다.”라고 전했다.

 

사과를 재배하고 있는 이준우 씨(충남 예산군)는 “사과 얼룩 증상에 대한 민원 의뢰로 바이로이드병으로 진단받은 병든 나무를 신속하게 제거함으로써 전염 확산을 막고 정상적인 수확을 할 수 있었다.”라며, “농촌진흥청에서 개발한 바이러스·바이로이드 다중정밀진단 도구가 보급돼 농가가 선호하는 다양한 품종의 무병 묘목이 생산, 유통됐으면 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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